7월 17일 제13차 AWMJ사역 출발을 하였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데 공항에 많은 성도들이 어린아이들과 함께 나왔다. 아름다운 이별, 소망이 있는 이별을 하고 긴 비행 여정을 마치고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공항에 사랑하는 정운교선교사가 나와서 우리를 반갑게 영접한다. 함께 숙소로 가지 않고 소말리아 대사관으로 가서 아주 쉽게 비자 발급을 받았다. 선입견과 또 현실 상황이 소말리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테러와 해적, 끝없는 내전, 치안 부재 그래서 여행 금지 국가 중 하나이다. 예상 밖의 비자발급에 우리의 긴장이 풀어졌다. 나이로비 게스트하우스인 나인에서 장로님과 권사님이 점심과 저녁식사를 무료로, 한식으로 대접해 주신다. 하룻밤 머물고 우리는 소말리아 랜드로 향했다. 소말리아는 분쟁으로 소말리아, 소말리아랜드 그리고 중간지대로 나누어져 있다. AWMJ팀은 소말리아랜드에서 사역을 하였다. 이곳에는 시골에 교회 한두개가 있고 수도에는 기독교 회당이 없다고 한다. 대륙코디가 사전 답사를 와서 사람을 만나기 어려웠으나 천주교 회당이 하나 있다고 해서 찾아가 신부를 만났다고 한다. 정부에서 예부터 있는 천주교회당을 인정하되, 십자가 달지 말고 소말리아인 전도도, 예배도 하지 말고, 오직 외국인들만 미사를 드리는 조건으로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AWMJ팀은 이 나라 대학 교수로부터 역사와 정치, 경제, 교육, 사회, 종교에 대해서 들었다. 그러나 기독교를 강의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로만카톨릭에 자원봉사를 하러 온 수녀에게서 기독교에 대한 역사 강의를 듣게 되었다. 촬영은 못하게 한다. 외부로 나가서 소말리아랜드 정보 당국에 적발되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는 소말리아인이 기독교인임이 발견되어 두 손목을 절단시키는 처형이 가해졌다고 한다. 끔찍한 기독교탄압, 인권탄압이 자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소말리아에는 로마카톨릭과 기독교도 약7000명으로 추정되는 숨겨진 성도들이 있다고 한다. 엘리야 시대에 바알에게 무릎꿇지 아니한 자 7000명을 숨겨두었다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소말리아에 숨겨진 7000명의 성도들은 드러나기를 싫어한다고 한다. 사실은 드러낼 수 없는 무서운 박해의 현장이다. 이들은 누구도 알 수 없는 비밀 에배를 아주 작은 소규모로 드리고 있다고 한다. 시골로 가면 이전부터 있던 교회당 두, 세 개가 있다고 한다. 의사요, 기독교인이요, 지하교회 지도자가 수술이 잡혀있어서 아쉽게도 우리와의 만남 약속이 취소되고 말았다. 강의를 하는 수녀도 긴장되어 조용하게 말을 했다. 소말리아에는 1960년대에는 기독교인 수가 4만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기독교인 3만명, 로마카톨릭이 1만명이었다고 한다. 소말리아에는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가 분할식민통치를 하면서 기독교 복음이 들어온 것이다. 그러나 7-8세기 이슬람이 이 땅에 들어왔고 소말리아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먼저 이슬람을 받아들였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한다. 독립 이후 박해가 심해져서 선교사들은 모두 떠나가고, 추방되고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이 땅에는 이렇게 복음을 자유롭게 전하지 못하고 드러내 놓고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나라들이 의외로 많다. 대한민국도 기독교 초기, 지금부터 132년전이 그랬었다. 그래서 순교자들도 생겨났다. 그 순교의 피를 먹고 한국에 심겨진 복음의 씨가 대한민국을 덮었다. 그런데 경제와 문화가 발달된 지금의 성도들이 행복한 문화에 침몰되어 복음의 힘을 잃어가고 신 중심의 사고와 생활이 인간중심의 사고와 생활로 바뀌어 가고 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머리털 깍인 삼손의 모습이다. 신앙개혁을 해야한다. 안디옥은 꼭 이 일을 이루어야 한다. 그래야 21세기에도 지역교회인 안디옥이 살아남아서 선교의 맥을 이어가고 세상을 맞서 싸워 이기는 강한 교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처음 것들을 찾자. 이것이 안다옥외 최대의 숙제이다.

2017년 7월 20일

소말리아랜드 수도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