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비용이 아깝지 않겠습니다
 
AWMJ사역을 하면서 항상 내 마음을 짓누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어떻게 하면 ‘저비용, 고효율의 사역을 할 수 있을까?’ 이다. 그래서 숙소도 와이파이가 잘 터지지 않는 게스트하우스나 저렴한 호텔을 잡고 있다. 식사 역시 절감을 위한 노력을 한다. 이러다가도 대륙코디나 지역코디의 마음을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될 때도 있다. 경비를 절감하려는 것은 가난한 성도들의 피와 같은 헌금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가야할 나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제13차 사역은 지난 사역 때 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고 있다. 대륙코디가 두 명이기 때문이다. 영어권 대륙코디가 자신은 불어권 사역은 자기 영역이 아니기에 접겠다고 한다. 그러나 아프리카 최고의 전문가를 키우는 것도 최고의 선교라고 생각되기에 불어권 나라들도 모두 참석하라고 했다. 그래서 항공권, 숙박이 더 들어가게 된 것이다. 또한 항공 사정이 좋지 않아서 항공료가 더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번 13차 사역은 경비를 줄이기 위해 더 노력을 하였다.

부르키나파소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진행할 때이다. 강의 시간에 갑자기 부르키나파소 최대 교단 총회장이 괴성을 지른다. 통역 윤선교사가 저 분이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으라”고 소리를 친 것이라고 한다. 이때 곁에 있던 정선교사가 귀에 대고 속삭인다. “목사님, 부르키나파소 기독교 연합회 회장의 변화와 저 총회장의 변화만 가지고도 부르키나파소는 확실한 변화가 올 것입니다. 13차 비용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후에 윤원로 선교사도 이런 감동적인 변화는 처음 겪는 것이라면서 기독교 연합회 회장이나 하나님의 성회 총회장의 변화 그리고 코트디부아르 기독교 연합회 회장이 특별안수기도를 요청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아프리카는 권위주의 문화라서 기독교 연합회 회장이면 그 나라 최고의 지도자인데 그가 안수기도를 요청한다는 것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자신이 아프리카 선교 30년에 처음 보는 일이라고 한다.

나에게는 영어권에서, 불어권에서 각각 30년을 사역한 베테랑 선교사들의 고백이 더 충격적이었다. 그리고 정말 코트디부아르, 부르키나파소에서의 안수기도 요청, 성경 읽기를 위한 변화, 성경 1독 이상이자만 신학교 입학을 허락하겠다, 선지자가 말하기를 하면 NO하고, 성경이 말씀하시기를 하면 YES하게 교육하겠다고 하는 이들의 변화.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목사님의 가르침을 따르겠습니다, 우리들은 변화되어야 합니다.“ 라고 하는 부르키나파소의 최대교단의 총회장의 변화는 그 나라를 변화시키는 희망을 보게 한 것이다.

정선교사님의 말씀처럼 비용이 아깝지 않는 저비용, 고효율의 선교를 하고 있다는 기쁨이 내 전신을 덮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