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비자소동
 
AWMJ사역 중 가장 힘든 일 중 하나가 각 나라의 비자를 받는 일이다. 다행이 한국에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있는 나라는 절차상 까다로운 조건이 있어도 한국에서 시간을 갖고 하는 일이라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다. 문제는 한국에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없는 나라들이 많다. 그래서 그 대륙 국가에 있는 그 나라 대사관에 가서 비자신청을 해야한다. 대체로 각 나라에서 비자 신청을 하면 빠른 나라가 2-3일에 발급이 된다. 그러나 대체로 일주일이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AWMJ사역은 한 나라에서 3박 4일, 짧으면 2박 3일이다. 이 기간에 비자를 신청해서 받는다는 것은 아슬아슬하고 또 불가능할 때가 있다. 그래서 그 대륙 큰 나라에 가서 며칠을 머물면서 각 나라 대사관에 가서 비자신청을 해야한다. 이때도 여권을 맡겨 놓아야 하는 나라가 있고, 여권 복사본으로 하는 나라가 있다. 여권을 맡겨야 하는 나라는 비자가 나올 때 까지 여권이 없으니까 다른 나라 비자 신청을 못한다. 다행히 복사본으로 신청을 받는 나라는 발급 받을 때만 여권을 가지고 가기 때문에 다른 나라를 동시에 비자 신청을 하고 발급일에 여권을 가지고 가서 발급을 받으면 된다.

이번 13차 AWMJ사역에서 니제르와 말리 비자가 문제가 되었다. 니제르 비자는 우리가 차드에서 베냉 비자를 받을 때 니제르와 말리 세 나라 비자를 차드에서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진행했다. 그런데 법이 바뀌어서 차드에서 세 나라 비자를 받을 수 없고 한 나라, 한 나라 따로따로 비자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차드에서 머무는 동안 베냉 비자만 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베냉에서 니제르와 말리 비자신청을 하기로 했는데 여기서도 차질이 빚어졌다. 지역코디 까자리 목사가 화요일이 마리아 승천일 공휴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월요일 비자신청하고 화요일 발급받을 줄 알고 신청했다. 우리가 토요일 베냉 도착해서 관공서가 문을 여는 월요일 신청한 것이다. 그런데 화요일 비자 발급을 받으러 가니 대사관이 문을 닫은 것이다. 결국 니제르 사역이 불가능해졌다.

목회자 세미나 때 베냉의 목회자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합심기도를 했다. 그리고 기독교 연합회 회장인 족장 목사가 자신이 알고 있는 니제르 대통령 의전 비서 실장과 니제르 대사관 무관 대령에게 부탁전화를 하고, 세미나에 참석해서 은혜를 받은 여자 목사의 남편이 니제르 대사관에서 근무해서 다각도로 접촉을 하여 니제르 대사가 수요일 비자 발급을 해 주기로 약속을 했다. 우리는 수요일 오전 10시 니제르 비행기 탑승을 해야 한다. 8시 대사관 문을 열면 즉시 비자 발급이 되어도 아슬아슬하다. 그런데 수요일 아침 까자리 목사가 자신이 니제르 대사관에 가서 비자 발급 받아 공항을 갈 테니 공항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떠났다고 한다. 나는 공항 가지 말고 직접 니제르 대사관으로 가자고 했다. 가서 확인하고 재촉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대사관에 도착 시간이 8시 10분, 대사가 출근을 하지 않았다. 결국 비자 발급되었으나 비행기를 놓치고 하루 늦게 니제르에 가게 되었다. 니제르 비자 발급 때문에 기독교 연합회도, 니제르 대통령 의전 비서실도, 니제르 대사관도 소동이 벌이진 것이다. 한 사람의 부주의로 일어난 소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