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베냉 선교
 
배냉에서 첫 날 아침을 맞이했다. 언제나 새로운 사역이제 대한 설레임이 이날 아침에도 내 마음을 약간 흥분시켰다. 아침 식탁에 앉았는데 영어권 대륙코디 정운교 선교사가 TV뉴스를 보더니 어제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총기 테러로 18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충격이다. 우리가 있을 때 일어났다면 우리가 그 현장에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설령 그 현장에 없었더라도 테러 때문에 검문 검색이 강화되어 부르키나파소를 떠나 이곳 베냉으로 오는 길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나님의 AWMJ사역을 위한 세밀하신 준비하심과 인도하심을 또 다시 소름끼치도록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베냉에서는 AWMJ사역 스케줄대로 사역을 하면서 니제르 비자 신청을 해서 발급 받는 일이 중요한 사역이다.

베냉에서의 첫 번째 사역은 주일 예배 사역이다. 베냉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교회에서 주일 사역을 1부와 2부에 걸쳐서 하였다. 이곳은 1부예배 때 사람이 더 많이 모여 예배당 안에 앉을 수 없어서 밖에 의자를 놓고 앉아서 예배를 드렸다. 설교를 마치고 나니 담임목사는 하나님께서 사르밧 과부에게 엘리야를 보내주신 것처럼 하나님께서 신목사님과 그 일행을 우리 교회에 보내주셨습니다. 라고 하면서 1, 2부 설교 후 다시 설교를 요약해서 성도들에게 각인시키는 일을 하였다. 예배의 분위기는 아멘과 환호와 박수의 연속이었다. 이 교회는 성결과 재림을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통성기도시간에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성도들이 많이 보였다. 그 중에 담임목사의 성경책을 들고 담임목사를 의전하던 키 크고 잘생긴 30대 청년이 연신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그의 눈이 충혈되어 있다. 참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이 청년이 목사님 차량을 운전해서 우리를 숙소까지 태워다 주었다. 차에서 내리는데 정선교사님이 이 청년이 선교국장에게 자신도 영해 리트릿 빌리지를 위해 헌금을 드리겠다면서 자신의 한달 월급보다 많은 5만세파를 헌금하였다고 한다. 나는 돌아가는 청년을 불러 세워서 기념촬영을 하고 당신이 낸 헌금으로 기념식수를 하겠다고 하였다. 누구에게도 영해 리트릿 빌리지 헌금을 요구하지 않는데도 하나님께서 그 일을 진행해 가고 있다는 간증을 듣고 이 청년이 감동되었나 보다. 영해 리트릿 빌리지에 외국인의 처음 헌금이다.

두 번째 사역은 선교사 세미나였다. 현재 베냉에 세 가정 한국 선교사가 있다고 한다. 한 가정은 너무 멀리 있어서 참석 못하고 두 가정이 참석해서 식탁 교제와 위로와 격려 그리고 동역자 선교를 부탁했다.

세 번째 사역은 선교 기초자료 수집을 위해 강의를 들었다. 베냉은 로마카톨릭이 25%, 이슬람이 27%, 부두교가 17%, 기독교는 10%정도, 그 나머지는 기타 정령숭배라고 한다. 자생 이단인 하늘의 기독교가 정통 기독교의 두배 숫자라고 한다. 10%속에 들어있다. 한국의 이단들이 이 나라 권력층을 이용해서 포교활동을 하고 있다. 문제는 신학자나 교계 지도자들이 이단을 성경을 통해 분별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유는 성경을 읽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사역은 교계 지도자 세미나였다. 베냉에는 기독교 연합회가 4개가 있는데 네 기독교 연합회 회장들이 모두 참석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그리고 성서공회 책임자, 신학교 책임자들도 모였다. 두 시간에 걸친 내 강의를 듣고, 충격과 도전과 감사를 표현했다. 지도자가 변해야 교회가 변화고 교회가 변해야 나라가 변한다고 강조할 때 여기서도 엄지 척 하는 분들이 있었다.

지역코디 까자리 목사가 월요일 니제르 대사관에 비자 신청을 하였다. 그런데 화요일이 성모 승천일이라고 관공서가 문을 닫아서 우리가 니제르 들어가는 일이 불가능해졌다. 수요일 오전 10시 비행기가 출발하기에 화요일에 비자가 나와야 한다. 그런데 100% 불가능해졌다. 우리는 베냉 최고 지도자인 족장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해결할 길이 있냐고 부탁했다. 후에 전화가 왔다. 니제르 대통령 의전 비서 실장에게 부탁하고, 니제르 대사관 무관 대령에게 부탁하고, 세미나에 참석한 자매의 남편이 니제르 대사관에 근무해서 부탁을 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시간이 지난 후 니제르 대사가 수요일 비자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니제르 비자를 위해 총동원령을 내리셨다. 그런데 수요일 대사가 출근이 늦어 비자를 받았으나 비행기를 놓쳤다. 할 수 없이 하루 늦게 니제르로 떠나게 되었다.

그러나 비자 발급은 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