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비가 오는 날
 
 
오늘은 베냉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8시 30분부터 있는 날이다. 그런데 새벽부터 장대비가 쏟아지지 시작했다. 목회자들이 가난해서 걸어오기도 하고, 좀 나은 목사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온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오토바이로 수송해주는 직업을 갖고 있어서 오후 직장인들 퇴근 시간 수송 때문에 오후 세미나에는 많이 빠져나간다고 한다. 문제는 비가 쏟아지면 모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족장 교회가 큰 교회라서 그곳에서 목회자 세미나가 있는데, 우리 수송을 봉사하는 불어권 선교사회 소속 선교사님께서 오셔서 걱정을 하고 있다. 연락을 해 비 때문에 9시부터 하자고 한단다. 숙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면서 기도했다. ‘비가 그치고 목회자 세미나가 진행되게 하소서.’ 다행히 8시 40분경부터 빗줄기가 약해진다.

그래서 숙소 출발, 족장 교회에 도착 했을 때는 비가 그쳤다. 시간은 9시 10분쯤이다. 교회당에 들어서니 목사들이 150여명 쯤이다. 그리고 족장 사무실에서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강의를 하기 위해 강단에 서니 300여명은 될 것 같은 목회자들이 장소를 가득하게 채웠다. 이들의 사모함과 열정이 피부로 느껴지는 시간이다. “예수님처럼 사역을 준비합시다. 예수님처럼 사역을 합시다. 이것은 목회의 본질입니다. 본질에 충실해야 목회를 바르게 하는 것입니다.” 라고 세 시간에 걸쳐 강의를 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질문에 대답을 해 주면 엄지를 세우고 환호한다.

우리의 다음 사역 때문에 질문을 마치고 마무리를 할 때, 지역코디를 맡고 있는 까자디 목사가 “지금 니제르 비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니 우리 모두 합심해서 기도합시다.” 라고 요청한 후 300여명의 목사들이 뜨거운 기도를 하였다. 우리는 족장에게 비자문제를 이야기 했더니 자신이 대사관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가능하도록 해 보겠다고 한다. AWMJ팀과 현지 선교사님들은 행복하게 목회자 세미나 장을 떠나서 중국인 식당으로 향했다. 언제나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고 나면 내가 AWMJ사역을 잘 했다는 행복감에 젖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