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수눌

캄보디아에는 신앙의 자유, 포교의 자유가 허용되어 있다. 그래서 선교사와 NGO 단체들이 쇄도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불교 국가이기에 기독교도들은 미미한 숫자이다. 교회 지도자들이 훈련 받지 못하고 사역을 하고 있고, 교육과 훈련을 받았어도 경험이 미숙해서 캄보디아 기독교를 든든히 세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훌륭한 선교사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가난한 나라, 기독교가 미미하고 포교의 자유가 허용된 나라에는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주어진다.

캄보디아도 예외는 아니다. 목숨을 걸고 자신의 삶을 드려 헌신하는 위대한 선교사와 민족 교회 지도자들이 있다. 그러나 선교지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갈 곳이 없는 선교사나 본국에서 목회에 문제를 일으키고 갈 곳이 없는 목회자나 일반 성도들이 선교라는 미명하에 모여 들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작은 돈으로 생계를 유지 할 수 있고 선교의 미 개척지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비리나 문제가 드러나지 않고 또 작은 돈으로 선교를 할 수 있어 본국의 교회들을 선교에 참여 시키기가 쉽다는 것이다. 잠시 거쳐가는 캄보디아에서 이 같은 염려가 일어나는 것이 단지 기우에 그친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교팀은 2006년 맥추 감사절 기념 예배당을 건축하기 위해서 씨엠립(Siam Reap)으로 향했다. 쿡수눌이라는 지역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전도사와 장선교사 그리고 씨엠립에서 사역하고 있는 두 분의 선교사와 함께 쿡수눌로 향했다.

움막 같은 곳에서 예배를 드리다가 지금은 그 옆의 조금 넓은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전도사와 그 부인이 신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사역을 하고 있다. 전도사는 매우 선하게 보였고, 그 부인은 매우 당차 보였다. 어린 아이, 어른 200여명이 모여 예배당 기공 예배를 드렸다. 내란과 살육이 있던 나라, 이곳에 안디옥이 2006년 맥추감사절 기념 예배당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동인지?

예배를 드리며 절기 헌금을 기념 교회당으로 세우기로 결단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이제 매년 4개의 절기 기념 예배당이 세워지게 된다. 주께서 복 주셔서 안디옥이 더 큰 부흥을 가져오고 안디옥 성도들이 큰 복을 받아 절기 헌금이 예배당 몇 개를 세울 만큼 많이 나오리라고 기대해 본다. 쿡수눌 안디옥 교회당 기공식 예배 드리러 가면서 캄보디아 선교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2006년 7월 7일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