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 AWMJ선교에세이_
07 적도기니 선교
AWMJ 사역 114번째 나라 상투메프린시페에서 출발한지 43시간만에 115번째 나라 적도 기니에 도착했다. 복음의 순례자의 길은 참 멀고도 멀었다.
지역코디를 맡고 있는 YWAM 23년차 싱글 이옥선 선교사와 일행이 우리를 맞이했다. 숙소에 짐을 두고 곧바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피곤한 몸, 조금 쉬고 했으면 좋겠는데 스케줄이 이렇게 잡혀있으니 따를 수 밖에 없다.
강의를 맡은 교수는 정치와 경제, 사회 강의를 하는데 촬영거부, 현지인 참석 거부, 한국인만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와서 들으니 이 나라는 심각한 독재국가라고 한다. 강사가 강의를 할 때 긴장이 역력했다. 목소리도 낮추고 조심스러웠다.
역사와 종교, 기독교, 선교 강의를 들으면서 적도 기니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다. 스페인 식민지 중 가장 먼저 독립하였다. 1968년 10월 12일이다. 인구는 110만명이고 독립하면서 ‘마시아스 응게마’ 대통령이 독재정치를 하고 공산주의를 채택, 종교를 말살시켰다. 영구 집권을 하려고 헌법 개정을 추진할 때 1979년 사촌 동생이 구테타를 일으켜 대통령을 사형시키고 자신이 권좌에 올라 지금까지 39년을 독재자로 남아있다. 그가 구테타를 일으킨 후 서방의 압력으로 종교의 자유를 선언하고 민주주의를 채택하였다.
이때 쫓겨났던 종교들이 다시 들어오게 되었다. 본래 스페인 식민지여서 로마카톨릭이 강하다. 로마 카톨릭은 스페인 식민 통치와 함께 들어오게 되었고 기독교는 1849년 장로교 미국 심슨 선교사가 들어오고 1855년 9명의 선교사가 추가로 들어왔다. 1859년 침례교 선교사가 언제 들어왔는지 기록은 없는데 추방을 당했다. 1860년 코리스코 섬에 심슨이 첫 장로 교회당을 세웠고 1865년 육지에 처음 예배당을 세웠다. 그 후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1900년 스페인의 식민 지배가 강화되면서 로마카톨릭을 믿지 않으면 학교 교사도 될 수 없고, 직장도 들어갈 수 없었다. 이때 기독교의 박해가 시작되었다. 선교사들은 가봉, 카메룬으로 옮겨가게 되었고 적도 기니의 교회는 약해지게 되었다.
1972년 독재자에 의해 모든 종교가 폐쇄되었다. 공산주의가 세워졌다. 교회당은 창고가 되었다. 1979년 구테타로 독재자가 사형 당하고 서방의 압력으로 새로운 집권자는 종교를 회복시켰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채택했다. 이때 모든 종교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은 로마카톨릭이 60% 정도이고, 기독교는 4%정도이다. 기타 이단 종파와 토속 종교가 있다. 기독교 인구는 5만명 정도이고, 세례 교인은 2~3만명, 목사는 245명, 신학교는 2개가 있고 선교사는 2명을 파송한 연약한 교회이다.
강의하는 교수는 “이 땅에는 희망이 없습니다.”라고 한다. 공포에 떨고 있다. 내가 교계 지도자 세미나를 할 때 경찰이 불러갈 수도 있으니 일어서서 강의하지 말고 앉아서 대화하듯이 위장을 하라고 요구했다. YWAM 이옥선 선교사가 이곳 센터에 150여평 되는 강당을 건축했다. 이 건물이 적도 기니 교회의 가장 좋고 큰 건물이라고 한다. 창고 스타일의 건물이다. 이곳에서 목회자 세미나를 하고 이날 헌당식을 하였다. 나에게 메시지를 부탁해서 역대하6:20 말씀을 전했다.
이옥선 선교사가 “목회자 세미나, 교계 지도자 세미나, 선교사 세미나때 많은 사람들이 찔려 회개하였습니다. 나도 찔렸습니다.”라고 고백한다.
이 작은 나라, 희망이 없는 독재의 나라. 어린아이 같은 기독교의 모습. 그러나 복음은 겨자씨와 같다. 복음이 자라나서 교회가 강건해지고 교회를 통해 이 땅이 희망이 있는 나라로 변화되어야 한다. 목회자들과 교계 지도자들에게 복음의 위대함을 강조하고 예수님처럼 살아서 여러분이 교회를 새롭게, 교회가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하였다.
충격과 도전. 이것을 주고 떠나는 것이 AWMJ의 사명이다.
2018년 5월 11일
기니비사우 목회자 세미나 후
영해 신화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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