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교회를 출발, 다음날 오전 6시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16시간만이다. 공항에서 비자를 발급을 받고 가방을 찾아 나오니 Mulea(물레아) 목사가 기다리고 있다. 처음 보는 얼굴이다. 차량에 탑승 먼저 숙소를 찾았다.  정운교 선교사가 나이로비에 오면 머무는 숙소이고 하루 $80 정도라고 한다.  찾아갔더니 두달 전 폐쇄되었다고 한다. 난감하다. 그래서 우리는 물레아 목사에게 아는 호텔로 인도하라고 했다.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는 거리 중앙 쯤 Fairview 호텔로 안내한다. 하루 숙박료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라고 하니 방 하나에 $180이라고 한다.  나는 다른 곳을 찾자고 했다. 처음 만난 흑인 목사에게 약간 창피하기는 했지만 경비 절약을 위해서다. 이번에 계획을 세울 때 홍목사에게 경비 절약 차원에서 홍목사와 정선교사가 방을 같이 쓰라고 했다. 여러 작업들이 있기에 서로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작년에는 각자의 방을 사용했으나 이번에는 합방을 하라고 하였다.

우리는 다시 성공회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저렴했다. 하루 숙박료가 $55이라고 한다. 그런데 욕조가 없다. 나는 몸의 굳은 근육을 풀고 피곤을 풀기 위해 꼭 욕조가 있는 숙소를 얻어야 한다. 다시 그곳을 나와서 감리교회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여기도 여전히 욕조가 없다.

숙소 구하는 것을 멈추고 우리는 비자 신청을 위해 남수단 대사관을 찾았다. 먼저 은행에 가서 $50을 각자 내고 그 영수증을 가지고 비자 신청 서류를 접수하는데 아시아인은 $100을 내야 한다고 한다. 사람 차별이다. 이렇게 은과 대사관을 세 번씩 반복하면서 비자 신청을 마감하고 아침 겸 점심을 하는데 오후3시가 되었다.

시장에 있는 음식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고 숙소를 찾는데 난감했다. 그래서 다시 Fairview를 가자고 했다. 와서 보니 객실 하나에 $180인데 오늘만 방이 2개가 있고 내일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침대가 두개 있는 방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만 머물고 내일은 다른 곳으로 가야 할 상황인데 매니저가 방 둘, 거실 하나, 욕조 있으며, 방 하나는 침대가 두 개가 있는 데 하루 $200이 방이 있다고 한다.

우리는 바로 가서 확인해 보니 콘도 형식인 방이 있다. 한 쪽에 모양이 나오지 않는 곳에 이 방을 만든 것이다. 우리 세 사람이 머물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이 방을 계약하고 숙소에 짐을 풀었다.

건물은 구라파 스타일, 정원은 환상적이다. 철통보안이 준비되어 있다. 아침 식사 포함이라고 한다. 물레아 목사님이 집으로 가고 우리는 숙소에서 짐을 풀고, 와이파이가 터져서 우선 댓글을 다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 호텔에서 식사를 했다. 스테이크인데 25,000원 정도였다. 저녁에 다시 카스와  카톡을 올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여기 잠시 머무는 시간과 짜투리 시간에 2017년 목회계획을 세우고, 책자 만들 준비하고, 선교 소식지 “땅 끝까지 가는 교회” 원고 만들고, 달력 만들고, 교회들의 행복한 동행 준비해야 한다고 홍목사에게 주문했다. 한국의 박목사하고도 메일로 협력하라고 했다.

저녁 잠자리에 들면서 주님께 2017년 표어와 목회 지혜를 주십사 기도했다.

이튿날 새벽 4시, 정확하게 일어나게 하셨다. 2017년 표어를 기도 할 때 주님이 사도행전 16:9의 말씀을 떠오르게 하셨다. 아침 식사시간, 레스토랑에 가니 특급 호텔 아침식사보다 더 화려한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저렴하고 환경 좋고, 음식 좋은 이곳에서 4일 머물며 두 나라 비자 발급 받고 짜투리 시간에 이 많은 일들을 하기에 딱 좋은 숙소를 주님이 준비해 놓으셨다. 그것을 모르고 나는 절약한다고 돌아 돌아 결국 가장 저렴하고 가장 좋은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주님의 준비하심과 나를 사랑하심을 깊이 깨다는 시간, 여호와 이레.

2016년 7월 20일

나이로비에서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