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리바시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차량이 나와서 짐을 싣고 숙소로 향했다. 작은 섬나라. 모두가 해변이다. 가면서 느낀 것은 땅의 폭이 100m정도 될 것 같다. 조금 더 넓은 곳도 있지만 대체로 그렇게 느껴지는, 폭이 작고 길이는 긴 섬이라는 느낌이다. 길 좌우에는 움막집들이 꽤 많다. 공항은 우리 시골에 가도 버스터미널이 이 보다 좋을 것이다. 좋은 집들도 보이나 대체로 우리 60년대 느낌이다. 키리바시의 수도 타라와에 좋은 호텔을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욕조는 없다고 했다. 도착해보니 우리 60년대 여인숙 같다. 그냥 창고형이다. 그래도 하루 숙박비가 $100이 넘는다고 한다. 점심은 해결할 수가 없다. 식당은 대륙코디가 답사차 왔을 때 가보니 너무나 비위생적이라서 갈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AWMJ 팀은 차량을 렌트했다. 이 곳에 머무는 동안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차를 타고 우선 키리바시 섬나라를 살펴보자고 했다. 섬과 섬 사이를 둑을 막아서 연결을 했다. 많은 섬들이 있지만 수도 타라와가 가장 큰 섬이라고 하는데 차량으로 한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었다. UN 환경단체에서 30년 후면 해수면이 상승해서 사라질 나라라고 발표한 슬픈 운명의 나라이다. 그러나 정작 여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평온해 보였다. 순박한 시골의 풍경이다.

식사 해결을 해야 하는데 슈퍼에 들리니 먹거리들이 열악하다. 그리고 탈이 나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 우선 물을 사고, 콜라를 사고, 길거리에서 생선을 샀다. 생선을 아이스박스에 담가 놓고 팔고 있다. 문어 작은 것 한 마리, 그리고 생선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것 세 마리를 샀다. 점∙저로 먹기 위해서다. 다른 농산물은 수입을 해서 비싼데 물고기는 직접 잡아서 판매하기에 저렴하다. 문어와 물고기 세 마리를 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숙소에 와서 전기 오븐에 생선을 굽고 문어는 삶았다. 밥도 없다. 반찬도 없다. 그냥 그대로 먹었다. 꼭 원시인의 모습이다.

그러나 박장대소하면서 AWMJ의 첫날 점심겸 저녁을 문어 한 마리, 생선 세 마리로 해결했다. 이것도 감사. 사역이 기대된다.

2016년 11월 7일

키리바시 타라와에서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