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AWMJ 사역 첫 번째 국가 피지. 12차 사역은 오세아니아 주에 속해 있는 피지, 키리바시, 바누아투, 뉴칼레도니아, 사모아, 통가이다. 2-3월에 계획을 세웠으나 싸이클론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해서 11-12월로 변경을 하였다. 사실은 11월-4월까지가 우기기간이며 싸이클론이 발생하고 5-10월이 건기기간이어서 이 때가 날씨도 좋고 사역하기 좋다고 한다. 2년 후 2018년에는 9-10월에 사역을 하자고 대륙코디와 약속하였다. 2018년 7-8월은 내 인생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지에 도착하자 지역코디와 대륙코디가 공항 영접을 하였다. 아침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먼저 숙소에 체크인하면 비용이 발생된다고 하여 우리는 외지인이 첫번째 발을 디딘 장소로 가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지역코디인 난디 한인교회 담임 박상기 목사님 댁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였다. 3년 전 건축을 하였다는 한인교회는 넓은 터 위에 예배당, 식당겸 교육관, 사택을 갖추었다. 숙소는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을 지역코디가 준비했다. 깔끔하고 욕조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피지 사역후 휴식을 취하고 욕조에서 굳은 근육을 푸는 작업을 해야 한다.

피지는 33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공화국이다. 인구는 90만명 정도이고 수도는 주 섬인 바티레부(Viti Levu)의 수바이다. GDP는 $4000정도이고 피지 원주민이 60%정도, 인도계가 37%정도라고 한다. 언어는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고 있고, 피지어, 힌두어, 로투만어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가 46%, 로마카톨릭이 20%, 힌두교 28%, 이슬람이 6%라고 한다. BC 3500년 전 피지에 이주해온 사람들에 의해 시작된 원주민들은 AD 17세기 지구의 탐험가들에 의해 발견된 후 백인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1874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고, 피지인이 게으르다고 판단한 영국은 6만명의 인도인들을 데리고 와서 노동자로 고용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도인들이 자본을 축적, 피지 경제권을 장악하게 되었고 1970년 피지는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하였다. 피지는 영국의 영향으로 감리교가 가장 강하다. 현재 2860개의 교회와 430명의 목사와 261,970명의 성도를 보유, 전체 인구의 26%에 이른다. 주요 산업은 관광과 사탕수수라고 한다.

피지에서 첫 사역은 교계 지도자 사역이었다. 난디 지역의 지도자들을 초청, 한국교회 성장동력을 강의하고 토론하였다. 그 이튿날은 난디 국제대학교에서 선교기초자료 강의를 듣게 되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역사를 배웠다. 그것은 본래 피지는 가난이란 단어가 없는 언어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외지인들이 들어오면서 가난이란 단어가 생기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피지는 토지를 개인이 영원히 소유하지 못하도록 99년 빌려주는 제도를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성경의 희년 제도와 유사하다. 좋은 정책이다. 외국인이 와서 이 땅을 영원히 소유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목회자 세미나는 난디 역사상 가장 많이 모이는 세미나요, 한인교회 역사상 이렇게 큰 집회는 처음이라고 한다. 180명 등록 목사들을 상대로 세미나를 하루 종일 하였다. 교계 지도자 세미나와 목회자 세미나는 AWMJ 핵심사역이다. 마지막으로 난디 한인교회 넓은 잔디 운동장에서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저녁에 연합전도집회를 가졌다. 우기철이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쏟아지는데 하늘은 먹구름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야외 전도집회에 가장 좋은 날씨를 제공해 주셨다.  역시 난디 한인교회 역사상 최대의 연합전도집회였다. 주일은 현지인 교회와 난디 한인교회에서 설교를 하였다. 피지에서의 AWMJ 사역은 매우 성황리에 마무리를 하였다. 이번 6개국 중 가장 큰 나라이기에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된 것이라 생각된다. 사람의 동원보다 집회의 뜨거움이 특히 교계 지도자와 목회자 세미나에 있었다. 참석한 지역코디가 흐느껴 울면서 은혜 받는 모습으로 피지의 AWMJ 사역의 현장 상황을 표현함이 적절할 것 같다. 다음 나라 키리바시가 궁금하다.

2016년 11월 7일

피지를 떠나면서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