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AWMJ 사역중 가장 불투명한 가운데 입국한 나라가 뉴칼레도니아이다. 지역코디가 두 주 전에 못하겠다고 메일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대륙코디 역시 절망하고 답답해 하였다. 여호와께서 길을 닫으시면 중단하고 여시면 가서 사역을 하는 것이 AWMJ의 사역 원칙임을 대륙코디에게 이야기하며 다독였지만 답답한 마음은 지울 수 없다. 그런데 바로 직전 나라인 바누아투에서 AOG총무와 총회장이 자신들이 뉴칼레도니아 AWMJ 사역을 돕겠다고 나서고 뉴칼레도니아에 있는 AOG교단과 바누아투 AOG교회들에게 전화를 해서 AWMJ 사역을 준비하도록 부탁해 주었다.

바누아투에서 비행기를 타고 뉴칼레도니아에 도착하니 안개가 자욱하고 보슬비가 내려서 시계가 매우 흐렸다. 그런데 공항에서 자동차를 렌트해서 수도 누메아로 올 때 안개가 걷히고, 눈부신 햇살과 파란 창공에 뭉게 구름이 떠가고, 도로 옆으로 펼쳐지는 옥빛 바다 풍광은 그림이었다. 이때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뉴칼레도니아 사역이 안개가 낀 듯 시계 제로의 상태였으나 하나님의 은혜로 여호와이레의 기적을 보이시고, 이 아름다운 자연풍광보다 더 아름다운 사역의 열매를 주시리라는 믿음이 생겼다.

숙소에 도착해 뉴칼레도니아 바누아투 AOG목사 톰슨, 장폴, 칼레가 우리를 찾아 왔다. 그리고 그들이 5일 동안 세운 AWMJ 사역 스케줄을 말해 주었다. 선교 기초자료 강의, 목회자 세미나, 지도자 세미나, 전도집회를 준비하였다고 한다. 조금 후 불어 통역을 맡은 김슬기 자매가 왔다. 작은 체구이지만 똘똘하게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뉴칼레도니아 사역을 위해 여호와 이레의 3종 세트를 준비하셨다.

첫번째 여호와 이레는 바누아투 AOG 총회장과 총무, 두번째 여호와 이레는 뉴칼레도니아 톰슨 목사, 장폴 목사, 칼레 목사, 세번째 여호와이레는 불어 통역을 맡은 김슬기 자매이다. 이들이 없었다면 뉴칼레도니아 사역은 100% 불가능했다. 이들과는 대륙코디도, 나도 전혀 관계가 없는 모르는 사람들이다. 순전히 기적같이 하나님의 준비하심으로 만나게 된 것이다.

뉴칼레도니아는 남태평양에 있는 프랑스령 나라이다. 아직 독립국가가 아니고 유엔에 가입이 되지 않았다. 대륙코디가 섬나라중 발전되고 큰 나라니까 당연히 유엔에 가입되었으리라고 생각해서 사역을 하게 되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국토는 남태평양에서 세번째로 큰 섬이고 남한의 1/3정도 크기다. 섬의 길이가 400km정도이다. 서울에서 부산 거리이다. 대신 폭이 좁다. 인구는 26만명 정도이고 국민 1인당 GDP는 $1500로 전세계에서는 79번째 나라이며 남태평양 다른 섬나라들보다 높다.

1774년 영국의 제임스 쿡 선장이 서양인으로서 최초로 뉴칼레도니아를 발견했고, 1853년 나폴레옹 3세가 프랑스령으로 선언했고, 1830년경 LMS선교사들이 도착했고, 1843년 12월 로마 카톨릭 프랑스 선교사들이 들어왔다. 1854년 프랑스 정부는 모든 부족들에게 프랑스의 지배 인정, 모든 부족의 문화 포기 선언을 요구하고, 원주민들을 자기 땅에서 쫓아내고 정부 땅으로 귀속, 유럽의 땅이 되었으며 원주민에게는 최소의 땅을 주었다고 한다. 1963년은 원주민들의 언어를 금지시키고 프랑스어를 강요했다.

프랑스는 1864-1922년까지 중범죄자와 정치범들을 뉴칼레도니아로 유배보냈다. 정부는 로마 카톨릭은 인정하고 기독교는 탄압했다. LMS선교사 추방, 신학교 폐교, 그 뒤 1902년까지 복음주의 단체에서 선교사를 파송하였다. 지금은 로마 카톨릭이 60%, 기독교가 30%라고 CIA에서 발표하지만 현지인도 정확한 통계 자료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기독교인의 2/3가 원주민이다.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랑스인들은 대체로 로마 카톨릭이다. 그래서 프랑스로부터의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가 2년 후에 있는데 대다수의 국민들은 프랑스의 경제지원 때문에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목사들이 나에게 독립투표를 위해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고 묻길래 경제가 아닌 신앙을 위해서는 로마 카톨릭을 강요하는 프랑스령으로부터 독립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대답해 주었다.

뉴칼레도니아 사역은 순전히 여호와 이레로 마무리하였다. 감동인 것은 목회자 세미나 후 몇 목사들이 숙소까지 찾아와서 신목사님은 다시는 뉴칼레도니아에 못 오시고 천국에서 만나자고 하시는데 더 가르침을 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두 시간 삼십분 숙소 로비 특강은 잊을 수 없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불어 통역이 예민한 영적 감각이 부족한 자매의 통역으로 인해 불안했지만 성령님의 역사로 잘 전달된 것 같아서 행복했다. 불안한 뉴칼레도니아 선교의 출발. 그러나 지금 너무나 벅차 오르는 행복을 안고 뉴칼레도니아 선교를 마감한다. AWMJ 하나님의 선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오직 주께 영광.

2016년 11월 20일

뉴칼레도니아 수도 누메아에서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