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차 AWMJ 사역 88번째 나라 뉴칼레도니아. 여기까지 오는 시간이 13년이 걸렸다. 긴 여정이다. 그리고 특별한 감동을 누렸다. 88개국을 다니면서 “다시 와서 교계지도자 세미나, 목회자 세미나를 해주십시오.” 라는 요청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있었다. 이슬람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는 교계지도자 세미나 후 자신들이 주일 오후 좋은 호텔룸을 빌리고 식사대접을 할 테니까 다시 한 번 해주세요 요구해서 주일날 두번째 교계지도자 세미나를 해주었고, 여기서 부활절에 국회의사당 앞에서 5만명이 모이는 집회가 있는데 오셔서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요구해서 “나는 사역한 나라를 두 번 다시 갈 수가 없습니다. 가야 할 나라는 많고 나이는 늙어가기 때문입니다.” 라고 거절을 하였다.

그런데 뉴칼레도니아에서는 떠나기 하루 전 날 목사들이 숙소를 찾아왔다. “신목사님께서 돌아가시면 다시는 뉴칼레도니아에 못 오신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우리에게 더 가르쳐 주십시오.” 라고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모세’와 ‘장마리’ 목사였다. 그 뒤 톰슨 목사도 합류했다. 호텔 로비에 앉아서 시작한 질문과 대답 그리고 강의는 두 시간 반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들의 질문은 신앙, 목회, 신학에 걸쳐 다양한 것들이었다. 이들에 대한 나의 대답은 언제나 성경을 펼쳐서 읽게 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내 말이 권위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권위가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질문에 적절한 성경 구절이 떠오르게 하심은 순전히 성령님의 역사이다. 그리고 내가 어려서부터 즐겨 읽은 수백독의 성경읽기가 이런 열매를 맺게 한 것이다.

내일 새벽에 뉴칼레도니아를 떠나야 한다. 더 듣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내일 새벽 공항으로 출발해야 하기에 지금 짐을 정리해야 한다며 그만 헤어지자고 했다. 이제 천국에서 만나자고 허그를 한 후 돌아서서 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처럼 애잔한 마음이다.

눈가에 이슬이 맺히고 가슴이 뭔지 모르게 벅차 오른다. AWMJ 사역중 이렇게 숙소까지 찾아와서 가르침을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통역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마음 한 구석이 답답했는데 성령님이 잘 깨닫게 해주신 것 같다. 그래서 이들이 더 배우고 싶어서 숙소까지 찾아온 것이다. AWMJ 교계지도자 세미나 그리고 목회자 세미나는 확실히 좋은 열매가 있다. 가는 나라마다 이 강의를 듣고 충격, 회개, 도전이 일어나고 있고 그 반응이 각기 다르지만 매우 흥미롭다. AWMJ 사역에 대한 자긍심과 연속성을 가져다 주는 반응들이다.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 그리고 나를 단련시키시고 사용하심이 감사하다. 쓰임 받을 날이 적게 남았다는 아쉬움도 있다. 내 나이 67세이니까. 

2016년 11월 20일

뉴칼레도니아 누메아에서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