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전사의 나라
 
총성이 들리고 있는 중앙아프리카 수도 방기에서 전쟁 중에도 엄청난 속도로 부흥하고 있는 기독교를 접하고 감동과 각성의 시간을 가졌다. 이제 국경을 맞대고 있는 똑같은 내륙국가 차드를 향해 수도 방기를 떠나야 한다. 토고와 카메룬을 경유해서 차드에 들어가는데 우리 비행 스케쥴에 의하면 14-15시간 걸린다. 그런데 실제로 방기 숙소에서 출발, 차드 광저우 호텔에 도착까지는 17시간 30분이 걸렸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호텔인데 우리나라 60년대 여관같다. 단련된 나는 이런 숙소에서 지내는데 불편이 없다. 깨끗하고 좋은 숙소면 더 좋다. 그러나 경비를 아껴야 하기에 항상 저렴한 곳이 내게는 편안하다. 코디가 좀 좋고 $100이 넘어가는 숙소를 잡으면 마음이 불편하다. 지난 12차 사역 모두가 그랬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이튿날 차드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이다. 그리고 불어권 대륙 코디 윤선교사님의 제자가 차드 목사인데 차드 남자는 어떤 경우도 눈물이 없다고 한다. 역사를 배우면서 그리고 차드 목사님들과 지내면서 차드의 불행을 알게 되었다. 나이가 60이 넘는 이슬람 교수가 역사를 강의하면서 자신은 군인 장교인 아버지 아래서 성장하면서 전쟁 속에서 살았다고 한다. 곁에 있던 목사님은 자신도 총을 잘 다룬다고 한다. 그래서 긴 세월 전쟁 속에 죽은 자를 보고 살면서 죽음이 일상화되었다고 한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고 또 위기가 오면 방어해야 하기에 차드 남자는 언제나 칼을 한 자루 내지 두 자루를 몸에 지니고 다닌다고 한다. 평소에는 평범한 다른 나라 사람과 똑같으나 “전쟁이다”라고 하면 곧바로 짐승으로 변한다고 역사를 강의하는 교수가 말한다. 어린아이가 울면 “저기 차드인이 온다”라고 하면 울음을 뚝 그친다고 한다. 아프리카 다른 나라 사람들과 언쟁이 나면 “나 차드인이야”하면 곧바로 꼬리를 내린다고 한다. 보군하람을 차드 용병이 가서 정리를 했다고 한다.

전사의 나라 이곳에서 AWMJ사역이 시작되었다. 이들의 역사를 배우고 나니 이들의 모습이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다. 이들에게서 복음의 전사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내가 할 일은 이들을 복음의 전사로 더 강하게 세워주고 떠나는 일이다. 힘을 다해서 사역을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