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 아주 작은 이슬람의 나라이다. 소말리아족이 60%가 넘는 나라다. 소말리아에서는 지부티

소말리아 사람들을 변절자라고 욕을 한다고 한다. 지부티 소말리아인들은 대체로 온건주의자들이라고

한다. 이 곳에서는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다녀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나 소말리아에서는 매우

위험하다고 한다. 지부티에 도착한 날 AWMJ팀은 선교자료를 모으기 위한 강의를 듣는 일을

시작하였다. 이곳에서 NGO로 와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선교사를 통해 이 나라의 역사, 문화, 사회,

정치에 대해서 강의를 들었다. 우리 자료에 나와 있는 것 보다는 더 근상(近狀)하고 정확한 것 같다.

그는 강의를 위해서 공부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오전 강의를 마치고 식사를 하러 나갔다. 작은 나라. 전체 인류 80만명이 전부인 나라. 그 수도 역시

지부티라고 부르며 인구가 대부분 수도에 몰려있다고 한다. 면적 역시 우리나라 ‘도’ 하나만 못한 것

같다. 점심을 먹기 위해 걸어서 나갔다. 이슬람, 그것도 소말리아족. 한국에서 듣기만 해도 긴장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알고 있는 거리를 도보로 가서 식당을 찾았다. 거리는 한산했다. 여기저기

쭈그리고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유난히 까마귀 떼가 많다. 길바닥은 온통 까마귀

똥으로 덮여 있다. 태국의 제비 똥이 생각났다. 우리나라 1960년대의 모습과 같다.

걸어서 기웃거리며 음식점을 찾다가 한 곳을 골랐다. AWMJ팀과 강사가 자리를 잡고 음식을 고르는

사이 강사가 이런 말을 했다. 2014년, 2년 전 이곳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해 다섯 명이 죽었다고 한다.

테러의 자리에 우리들이 앉아서 음식을 먹게 된 것이니 기분이 묘하다. 사진을 찍자. 슬픈 역사의

현장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죽이기 위해 자폭을 하는 사람들. 이슬람이 말하는 천국, 술이 있고, 여자가

있고 거기서 술과 여자를 즐길 수 있는 천국, 그 곳을 가고자 자신도 죽이고 남도 죽이는, 성전을

불사하는 사람들. 그래서 지구촌을 공포와 불안의 세계로 몰아 넣은 테러주의자들. 세계가 이 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테러 후 그 레스토랑 옆에 파출소를 세웠다고 한다. 가리키는 곳을 보니 파출소가 보인다. AWMJ사역의

현장을 구름기둥, 물기둥으로 지켜주시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2016년 8월 3일

남수단 주바에서 새벽에

영해 신화석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