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사건이 터졌다. 도착한 첫날 오후 강의시간이다. 지부티의 종교, 기독교, 선교 역사 강의를 맡은

프랑스계인들이 모이는 유일한 기독교회 전임사역자가 오셨다. 그는 콩고사람이다. 이 교회는

외국인들이 모이는 지부티 유일한 기독교 교회라고 한다.

이곳의 전임사역자가 강의를 하러 왔으니 AWMJ팀에게는 더 없이 좋은 강사다. 그를 통해서 지부티의

기독교에 대해 자세한 역사 그리고 현 주소를 알게 되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기대를 가지고 자리에

앉자 그가 강의를 할 수 없다고 한다. 비디오 카메라로 강의를 촬영하는 것은 프랑스에 있는 교회

본부로부터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아마도 신변에 문제가

있을까? 두려워서인 것 같다. 우리들은 AWMJ사역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고 신변에 문제가

안되게 처리하겠다고 해도 그는 막무가내였다. 결단을 했다. 강의를 하지 않아도 좋다고 했다. 좋은

모습으로 그를 돌려 보냈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나라를 위해서 이곳까지 와서

사역을 하고 있는 AWMJ를 격려는 못해주더라도 강의는 할 수 있지 않은가? 또 있는 그대로의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하는 것이 그리도 두려운가? 문제가 되겠는가?

수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한다. 슬픈 현장에 지금 내가 서있는 것이다. 복음을 위해서

이곳까지 왔는데, 그리고 복음을 위해서는 순교도 마다하지 않은 것이 건강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인데,

지부티 유일한 교회의 전임사역자의 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슬프다. 우리는 이곳에 또 유일하게

남아있는 카톨릭이 있다고 해서 카톨릭 주교에게 전화해 만남을 요청해보기로 했다. 로마 카톨릭

주교는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고 이튿날 AWMJ팀은 잘 지어졌으나 지금은 매우 낡은 카톨릭 교회당을

찾았다. 옛날 이곳에 기독교가 상당하게 역할을 하였음을 느낄 수 있는 커다란 규모의 규모의 교회당

건물이 서 있었다. 안내를 받아 카톨릭 주교 방으로 들어섰다. 그는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한다. 반갑게

우리를 맞이하였다. AWMJ사역을 소개하고 지부티의 종교 그리고 카톨릭의 현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느냐, 비디오 카메라로 쵤영해도 되느냐고 했더니 그는 흔쾌히 승낙했다.

우리는 주교 신부로부터 이곳의 종교 현황, 카톨릭 현황, 기독교 현황에 대해서 들었다. 그리고 지금

카톨릭 신도가 500여명 정도 되는데 지부티 국적을 가진 사람은 100~200명 정도라고 한다. 그는 목에

큰 십자가를 걸고 있었다. 그것을 내 보이면서 여기서는 이 목걸이를 걸고 다녀도 괜찮다,

소말리아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신부 한 사람을 보내서 소말리아에 있는, 옛날 프랑스 군대가 있을

때 지은 성당과 재산을 다시 복원하는 일을 추진 중인데 어렵다고 한다. 세계를 다니면서 선교를 위한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절실하게 깨닫고 있다.

2016년 8월 3일

남수단 주바에서 새벽에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