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집회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이다. 한국인 선교사가 세운 학교를 꼭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가서 잠시 쉬고 나이지리아로 떠나야 한다. 가는 시간이 길다. 요하네스버그로 갔다가 나이지리아로 가면 17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잠시 들렸다. 한국의 축사 모양의 건물이 여러 동이 지어져 있다. 이곳에서 500명 이상의 학생들이 교육 받고 있다고 한다. 선교사의 수고와 땀의 흔적들이다. 지역 코디는 학교에 남고 운전기사가 우리를 숙소로 인도하는데 그가 루안다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고 싶다고 한다. 포스터의 배경으로 자주 나오는 루안다 최고의 절경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가는 길의 건물들이 많이 퇴락해 있다. 지을 때는 좋은 건물이었는데 보수하지 않으니 폐가처럼 방치되어 있다. 이것 역시 경제난의 여파다. 너무 낡고 지저분한 지역을 지나자 곧바로 해변이 나온다. 항구가 있고, 야자수가 보이고, 모래사장이 펼쳐진 루안다 해변이다. 그 옆에는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서구식 건물들이다. 지금 짓고 있는 건물은 몇 채가 되지 않는다. 루안다 최고의 아름다운 해변, 아침 햇살을 받아 그 조명에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도심의 건물들은 멀리서 바라볼 때 깨끗하고 좋다.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며 앙골라 수고 루안다의 해변을 그리고 도심을 보여주며 자부심을 느끼는 운전기사에게 아름다운 도시라고 칭찬해 주었다. AWMJ팀들 모두 지금 비몽사몽이다. 아름다움을 구경할 컨디션이 아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자기 나라의 추한 모습 보다는 아름다운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다. AWMJ 팀은 모든 나라의 자연을 기억하지 못한다. 본 것도 없기 때문이다. AWMJ팀이 기억하는 것은 그 나라 기독교인들의 모습이고, 그 나라 기독교 지도자들의 모습이다. 그들과 함께 있다가 떠나 오는 것이 AWMJ의 사역이기 때문이다.

앙골라 국토의 모습, 도시의 모스보다 다섯 시간 쉬지 않고 기도하고, 찬양하고, 말씀에 반응하는 가난하지만 영적으로 부요하게 느껴지는 그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2016년 8월 11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