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드릴까?

선교 바자회 날이 가까워 오면서 고민이다.

내게 있는 물건 중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이것 저것 생각해 보다가 집안을 둘러 보기로 했다.

선뜻 결정이 되지 않는다.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아내 역시 얼른 대답을 못한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기도 시간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그림이 있다.

예수님 사진이 그려져 있고 십계명을 정성스럽게 쓴 도자기 항아리다.

내가 누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없다.

꽤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내가 기억력이 없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게 상당 숫자의 도자기가 있지만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다. 이것을 주님께 드리자. 주님께서 나에게 불쾌해 하시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내게 소중한 것임을 주님도 아시기 때문이다.

서재 어디에 있는지 찾느라고 한 동안 수선을 떨었다. 도자기나 소장품을 서재로 옮기면서 포장을 해서 모아 놓았기 때문이다. 도자기 포장을 몇 개를 풀어 재낀 뒤에야 발견했다. 정성스럽게 물청소를 하고 수건으로 닦으면서 주님의 그림을 보았다.

사랑해요 주님! 그래서 당신의 계명을 지킬 것입니다.

누가 그 도자기를 가져갔을까? 얼마에 팔렸을까?

아직도 모르고 있다.

고백하기를 원한다.

주님 사랑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계명을 지키겠습니다.

2006년 7월 3일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