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완다에는 매우 훌륭한 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가차차” 라는 것과 “잇도래로”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문화가 점령군에 의해서 특히 선교사들에 의해서 서구문화에 밀려 사라졌다고 한다.

그 결과 동족간의 살생이 일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가차차와 잇도래로가 있을 때는 지금같은 대량학살이 일어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사실은 르완다의 종교와 교육에 대한 강의를 맡은 바사까 목사에 의해서 알게 되었다.

바사까 목사는 르완다의 기독교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고 그 아내는 후투족이 정권을 잡은 1994년 이전 정부에서 장관을 했다고 한다. 이 정도의 강사면 신뢰할만한 인물이고, 지금은 소수 부족인 투치족이 1994년 대학살 사건 때 전쟁에서 승리해서 정권을 잡고 있는 곳이 르완다이다.

그러므로 바사까 목사의 강의는 우리 선교팀과 선교사들에게는 매우 충격적인 것이었다.

가차차라는 문화는 그 마을의 문제를 밖으로 가지고 가지 않고 그 공동체에서 해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아주 자연스럽게 마을의 구성원들이 모여 문제를 대화로 풀어가고 공동체의 의견을 따르는 아름다운 문화라고 한다.

또 잇도래로라는 문화는 공동체가 모여서 미래에 대한 vision를 나누고 건설적인 대안을 이끌어 내는 문화라고 한다.

이 가차차와 잇도래로가 있을 때 마을이나 종족간의 큰 마찰이 없었고 미래에 대한 꿈을 나누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한 결정에 함께 동참했다고 한다.

이렇게 좋은 부족의 문화가 점령군과 선교사들에 의해서 서구문화의 강요를 받게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가차차와 잇도래로가 그 힘을 잃어 버렸다는 것이다.

1900년대 카톨릭 선교사들이 먼저 들어왔고 그 이전에는 아프리카 전통신앙을 갖고 살았다.

1930년대에는 1000명이 넘는 이들이 매주 세례를 받았고 1940년에는 90%이상의 추장들이 카톨릭 신자에서 국왕이 공식적으로 르완다는 기독교국가임을1946년 선포했다.

기독교는 1907년 루터교에서 선교를 시작했고 1920년에 침례교가 1922년에 성공회가 선교사를 보내서 포교를 시작했다.

이렇게 서구 문화를 갖고 들어온 점령군과 선교사들에 의해 새로운 문화와 전통문화의 갈등이 있었지만 바로 전통문화인 가차차와 잇도래로가 그 힘을 잃어가면서 부족간 문제해결을 못하고 살생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1959년~1994년까지 부족간 갈등의 요소들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점령군인 벨기에에서 소수 부족인 투치족을 중요자리에 전진배치하면서 다수 부족인 후투족간 갈등을 유발시켰다. 식민지 지배를 위한 전략적인 정책이었다고 한다.

그후 독립이 되었으나 이 갈등의 요소들이 1994년에 후투족 대통령이 공항에서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하자 후투족 극우자들이 여론을 투치족이 대통령을 살했다고 퍼트리면서 대량학살이 일어난 것이다. 결국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제국주의 선교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이다.

선교와 문화, 복음과 문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문화와 선교지의 전통문화의 갈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전통문화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은 선교현지에서 깊이 고민하고 기도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된다.

가차차와 잇도래로가 명맥은 유지도고 있으나 그 힘이 전혀 발휘되지 못한 것이 대량학살의 원인이라는 바사까 목사의 진단에 한동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선교 과연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르완다의 1994년 사태에 대한 원인진단이 벨기에 때문이다. 후투족 극우파들 때문이다.

적은 땅 많은 인구밀도의 사회적 가난이 원인이다.

라고 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 원인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선교사도 한 몫을 했다는 바사까 목사의 진단 앞에 정말 많은 충격과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선교전략에 많은 참고가 되리라고 생각한다.

2008년 5월 19일

르완다 카갈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