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시간의 긴 버스 여행

중간 휴게소에서 어느 자매가 나에게 불쑥 던진 말이다.

“목사님 우리들 버스 안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선교사님이 한마디 거든다.

“너무 우울했습니다. 선교사역 시간에는 울지 않더니 버스타고 오면서

 왜 우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목사의 동역자로 전도의 십자가를 지고 가는 헌신자들의 아픔이

이렇게 눈물로 표현이 되었나 보다.

선교지에 와서 사역을 마치면 모든 시간들을 함께 모여서

우리들의 사역에 대한 냉정한 자기 평가와 새로운 계획과 도전을 하는

모임을 가졌다.

16시간의 긴 버스 여행에서도 저들은 헌신자로서의 사역을

더 잘 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고 안디옥의 십자가를 지고 함께 울었나 보다.

주님께서 저들의 눈물을 보셨고 또 응답하실 것이다.

이들이 있기에 복음은 앞으로도 힘있게 전파될 것이다.

이들이 있기에 그리스도의 좋은 제자들이 계속 키워질 것이다.

목사의 목회의 보람이요 열매들이다.

안디옥에 이같은 헌신자들이 계속해서 만들어질 것이다.

정체성이 분명한 헌신자,

안디옥의 DNA가 있는 헌신자,

좋은 인격과 큰 그릇의 헌신자,

사람을 존중하고 기도가 살아있는 헌신자,

좋은 제자를 키워내는 헌신자,

이들과 함께 제4차 세계일주선교사역을 잘 왔다.

많은 고민을 일주일간 하면서 내린 결론은

 주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짧은 레소토 선교사역에서 받은 은혜와 선교에 대한 도전이

열매로 나타날 것이다.

레소토에서는 대중전도집회와 선교사세미나가 진행되지 못해서 아쉽다.

이 모임에도 헌신자들이 동참해서 더 많은 은혜와 선교에 대한 열린 마음과

도전이 있었을텐데 말이다.

오늘 하루 이들과 함께하고 안디옥으로 보내야 한다.

그리고 선교팀은 스와질랜드, 모잠비크, 보츠와나, 짐바브웨 사역을

해야 한다.

20일 후 이들을 만날 때 아름다운 변화와 열매들을 기대해 본다.

2009년 8월 10일

아침 9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