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이 어떤 일에 참여해서 짐을 질 때에 우리 말에 ‘벼룩의 간을 내먹지’라고 말을 한다. 차마 그 도움을 받을 수 없다는 표현이다.

안디옥세계일주 선교사역을 4차에 걸쳐 진행하면서 너무나 감동적인 사연들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번 4차 세계일주선교사역을 진행하면서도 마찬가지이다.

특별히 어린아이의 돼지 저금통에서부터 말이 통하지 않는 태국인 우리교회 성도들의 헌금까지 그리고 생활비를 선교를 위해 바치고 열배나 즉시 복을 받은 자매의 사연 등등

선교사역을 하면서 언제나 따라오는 큰 부담은 재정문제였다.

선교현장에서 사람들을 동원하고 장소를 빌리고 사역을 진행하는데 재정의 여유가 조금만 더 있어도 더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음을 알고도 진행하지 못할 때가 제일 속상할 때이다.

사도바울 역시 세계일주사역을 하면서 마게도냐교회 성도들이 극한 가난 속에서도 넘치는 연보를 하여 선교사역에 큰 힘이 되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며 축복하였다.

재정이 부족할 때는 자비량으로 노동을 하면서 재정을 충당했다는 기록은 전도자의 힘든 여정을 그대로 알게 하는 기록이다.

오늘은 요하네스버그에서 진한 감동을 받았다.

정운교선교사가 선교팀과 사역하다가 몸살이 나서 목젖이 부어 말을 못하면서도 또 다시 사역을 돕는 헌신의 모습이다. 어디 그 뿐인가? 아픈 몸을 이끌고 집에서 한식으로 밥을 해가지고 공항으로 가지고 와서 주차장에서 식사를 하게 해 주었다. 재정긴축과 또 한국음식을 맛보게 하는 이중효과를 보게 한 것이다.

세계일주 선교사역을 하다가 공항 주차장에서 식사를 해 보기는 오늘이 처음이다.

그런데 진짜 감동은 정운교 선교사께서 식사를 마친 후 선교비라고 하면서 $ 1,500을 봉투에 담아 헌금을 하는 것이었다. 1차 때도 선교지에서 선교사님의 헌금을 받은 적이 있었다. 안디옥 세계일주선교사역에 감동을 먹은 선교사님들이 부족한 자신의 선교비 가운데에서 살점을 도려내듯 쪼개서 안디옥세계일주 선교사역을 위해 헌금을 해주신 것이다.

이것을 보고 ‘벼룩의 간을 내 먹지?’라고 하는 말이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지난 4월 제1차 안디옥선교포럼 때는 초청받은 조성수 선교사께서 300만원의 거금을 선교비로 헌금을 하였다. 선교비를 받아야할 선교사들이 안디옥교회 선교모습에 감동을 받고 벼룩이 간을 내어 준 것이다. 눈물겹도록 가슴이 아리도록 고맙고 감사하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다.

그래서 AWMJ팀은 세계일주선교사역을 멈출 수가 없다.

2009년 8월 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