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밤이다.

모잠비크 선교사역을 정리하고 마무리 글을 쓰게 되었다.

선교사역 비용에 대해 재정 관리를 하고 있는 김양원목사에게 물었다. 예상보다 더 많이 지출이 되었다고 한다. 늘 마음에 부담이 되는 부분이다. 선교사님에게도 감사의 선교비를 드렸다고 한다. 더 많이 드리지 못함이 아쉽다. 그리고 앞으로의 선교비는 비서실이나 선교국을 통해 더 철저히 점검 하는 것이 좋겠다고 김목사가 이야기한다.

그래서 나는 선교현장에서 요청하는 금액을 조정 할 수가 없었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은 프로그램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여러 편의 글을 쓰고 나니 새벽 1시가 넘어섰다.

짐 정리를 했다. 이제 잠들어도 5시 20분 호텔을 출발해야 비행기를 탈수 있기에 4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한다. 세 시간 정도 수면을 취할 수 있다. 두번이나 잠에서 깨워 기도하고 뒤척이다 다시 잠 들었다. 깜짝 놀라 일어나 보니 4시 30분이다. 부지런히 씻고 대충 입은 뒤 선교팀 방들을 노크해서 깨웠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와서 다시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다.

아마도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서 새벽 4시 30분으로 착각했나 보다. 앞으로 한 시간 20분 남았다. 다시 짐정리 확인하고 가방과 구두를 닦고 노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 시간이면 충분히 세편의 글은 쓸 수 있는 시간이다.

글을 쓰는 것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사이다. 생각나는 대로 감정을 그대로 적기에 고민하는 시간이 없다. 선교사역의 내용들이기에 꾸며서 쓸 이유도 없고 아름답게 미화 할 필요도 없다. 있는 그대로 쓰기에 펜을 들면 막힘이 없이 한편의 글들이 완성이 된다.

새벽 4시부터 ‘찹쌀밥’과 ‘새벽 3시 30분’의 글을 쓰고 나니 4시 40분이다.

아직도 40분의 여유가 있다. 더 일찍 나아가서 체크인을 해야 할 것 같다.

모잠비크의 아름다운 은혜의 현장들을 추억으로 담아 가슴에 간직하고 문자로 남기고 사진과 동영상으로 남기게 되었다.

두고두고 이 행복한 감정을 퍼내서 즐기고 나눌 수 있겠다.

 2009년 8월 17일 새벽 4시 40분

마푸투 VIP 호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