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th AWMJ 001 순종

가장 편안한 삶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다. 막힘도 없이, 고민도 없이, 가고 싶은 대로 내 인생길을 가는 것이다. 누군가 내 인생길을 간섭하고 가로막는다면 그보다 더 큰 스트레스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사회라는 울타리 안에 내가 있다. 그래서 함께 부딪히는 사람들이 각기 한 마디씩 내 뱉는 소리가 기쁨도 되고, 불쾌해서 잠 못 이루는 스트레스가 된다. 편안하기 위해서는 함께 가는 사람들과 부딪힘이 없어야 한다. 그래서 상대에게 양보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기도 하고, 상대가 요구하는 일에 순종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복종하기도 한다. 상대의 반응에 아무런 느낌이 없이 산다면 그는 감정이 메마른 사람이다.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사회 속에서 경청과 정제와 이해와 순종과 협력은 상대를 위함이 아니라 나를 위해서 필요하다. 가족이라는 사회도 있다. 그리고 직장이라는 사회, 신앙인은 교회라는 사회가 있다. 더 넓게는 국가라는 사회가 있고 세계라는 사회가 있다. 이 사회 속에서 명령하고, 지시하고, 권면하는 자리보다는 듣고 순종해야 하는 자리가 더 많다. 그래서 경청과 순종은 사회 생활의 최고의 미덕이다. 마음이 넓은 사람만이 경청과 순종이 가능하다. 사람은 거부할 수 없는 관계를 맞은 분이 있다. 첫째는 창조주 하나님이시고, 둘째는 부모님이시다. 내가 존재하게 하여 주신 분들이기에 그 분들과의 관계는 이 땅에 어떤 사회생활에 우선한다.

제11차 AWMJ 사역. 1999년 1월에 하나님께서 내게 내리신 명령이다. 순종을 위해서는 참 많은 시련과 환경을 뛰어 넘어야 하는 결단이 필요했다. 그리고 열한 번째 순종을 결단하고 진행하였다. 비자 발급의 문제, 가야할 나라가 전쟁이 발발한 문제, 종교적 적대 세력의 문제, 재정의 문제, 교회 현안의 문제, 또 다른 주님의 명령인 영해 리트릿 빌리지 문제 등등.

그러나 순종을 결단했다.

매번 겪는 일이다. 갈등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약속을 믿고 순종할 때 여호와 이래 되심을 경험하는 일이다. 비자 발급이 어렵지만 하나씩 해결되고 있다. 전쟁이 일어났기에 길이 열리면 가서 위로해 주어야 한다. 아버지의 마음이 내게도 생겨났다. 종교적 갈등은 상존하고 있다. 주님께 맡기는 것 밖에 없다. 그리고 상대를 존중할 것이다. 세 가정이 한 나라씩 책임지고 천만원씩 헌금해 주어서 예산보다 넘치게 재정이 준비되었다.

교회 현안은 아버지께서 기적적으로 9월 이전에 해결해야 할 것을 해결해 주셨다. 영해 리트릿 빌리지는 내게 큰 부담과 기다림과 기쁨을 주는 아버지의 명령이다. 사람을 믿지 않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부탁하지 않고 오직 아버지의 준비하심과 나타내심을 기다리고 있다. 내 인생 최고의 힘든 시간을 몇 개월 보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고, 순종 할 때 숨겨 놓은 사람들을 동원하신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채우실 아버지를 믿기에 여전히 순종의 길을 가고 있다. 순종은 신앙의 길에서 얻는 최고의 복이고, 순종은 사회에서 얻는 최고의 평안과 행복이다.

경청과 순종. 내가 숨을 거두는 그 시간까지 계속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2016년 7월 20일

나이로비에서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