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월요일에 예배하는 교회

주일 예배를 성공회 교회당에서 은혜롭게 드렸다. 에스겔 36:37의 말씀으로 위로와 소망을 주었다. 그리고 월요일 목회자 세미나가 하루 종일 진행되었다. 땅거미가 지는 시간, 찬양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이슬람의 나라는 공휴일이 금요일이다. 주일은 공휴일이 아니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에게는 집회의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 월요일 저녁, 무슨 모임이 있을까? 아키 비숍이 설명을 한다.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인들과 소말리아 인들이 있는데 그들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이 성공회 예배당을 빌려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마치 한국의 이민 교회가 그곳 예배당을 빌려서 예배 드리는 모습과 같다. 문제는 월요일 저녁에 모이는 교회라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주일은 수단인들이 모이고 있기에 에티오피아인과 소말리아 성도들이 월요일에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예배 드리는 소리가 요란해서 목회자 세미나를 마치고 예배 장소에 가 보았다. 강단 옆에 에티오피아 국기를 걸어 놓고 큰 예배당에 가득 찬 에티오피아인들이 춤추며 찬양하며 목소리를 높여서 기도하고 있었다.

박해 받는 땅, 그것도 이국 땅에서 신앙을 지키고 이슬람의 한 복판에서 두려움 없이 이렇게 밝고 기쁘게 찬양하며 춤추며 예배하는 저들의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세시간 정도 7시~10시까지 예배를 드린다고 한다. 카르툼 각 곳에서 흩어져 사는 에티오피아인들이 버스로, 걸어서, 이곳에 모여 예배 드리는 이 모습, 아버지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거룩한 그루터기들이여!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라!

2016년 8월 9일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