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자리에 설 자격 없는 자인 제가 간증할 수 있도록 은혜주신 하나님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행복한안디옥교회에 처음 등록했을 때 서진이는 생후6개월이었고, 지금은 벌써 12살이 되었습니다.

저는 하나은행에 입행하여 15년간 은행에 재직하다 3년전 퇴사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안에 살았고, 가장 빛나던 청춘의 시절들을 하나님께 드렸다는 자만으로 직장과 믿음생활과 육아를 나름 잘해내고 있다고 스스로 위로하며 살았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소속이 없었고, 예상조차 할 수 없었던 공허함과 상실감에 3년간 터널안에 있게 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너는 하늘에 소속된 천국백성이다 라는 말씀으로 저를 위로해 주십니다.

그러던 작년 어느 날 전반주자가 태어나서 한번도 반주를 해본적 없는 저에게 함께 반주를 하자고 말을 합니다. 그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저 반주석 의자에 앉던 그 첫날의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아마도 그 첫날 제일 신나는 마음으로 다 틀린 반주를 하고 기도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그때부터 알 수 없는 걷잡을 수 없었던 눈물과 고백이 쏟아집니다.

하나님 이 자리에 앉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앉아 있겠습니다. 라는 저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입술의 고백이 쏟아지고 나니 정말 이상했습니다.

저는 반주를 배워본 적이 없었고, 반주를 하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후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도 수 없는 내적 갈등과 영적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부족한 실력으로 사람들 앞에서 부끄러움과 창피를 당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믿음으로 하라고 저에게 말씀해 주셨던 장장로님께 저는 믿음이 없는게 아니라 실력이 없는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믿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도는 했지만 그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고백이었고, 저는 준비되지 않은 반주자였습니다. 모세가 여호와 앞에서 아뢰되 나는 입이 둔한 자 이오니 는 저의 말이었습니다.

지금은 웃기지만, 내일 당장 성령의 불로 나의 손가락에 능력 주셔서 엄청난 반주를 하게 되는 기적을 달라고 기도했으나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또 제가 안 한 다는게 아니고 엄청 연습하고 레슨 받고 잘 하게 되면 그때 하겠다고 기도했습니다. 주일 전날 저녁이면 요나와 같은 심정으로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즉시 순종을 원하셨고 하나님의 때와 나의 때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었습니다. 완벽하게 레슨 받아 정말 잘할 그 언젠가가 나의 때였다면, 부족하고 틀리지만 바로 지금 이순간이 하나님의 때였습니다.

또한 하나님께 올려드리기 보다는 사람 앞에서 틀리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저의 죄를 똑바로 보게 하시고 회개하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지금 나의 부족한 모습 그대로를 쓰시기 원하셨고 순종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지금도 많이 틀리고 내가 하는 반주가 예배에 방해가 되지 않는지 늘 걱정합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틀리고 부족한 이 반주조차도 기쁘게 받으신다는 것을 확실히 압니다.

하나님께서는 전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방법으로 나의 자만을 깨닫게 하시고, 오랜 은행생활에 지쳐 나조차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찬양과 피아노에 대한 나의 소망을 꺼내어 주셔서 터널에서 나오게 하셨습니다.

지난주 저희 엄마아빠가 차가 폐차가 될 정도로 큰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소식 듣고 가는 도중 불안한 마음으로 기도요청을 드렸고 많은 분들의 기도로 상황이 역전되었습니다. 몇일 전 퇴원하시며 폐차예정인 차를 정리하러 갔었는데 차를 본 순간 사진보다 훨씬 심각했고, 사고와 동시에 하나님께서 두 분을 안아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기도하기를 원하시며, 그 기도는 상황을 변화시키고, 모든 것을 역전시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시고, 좋으시고, 옳으십니다.

아직도 제가 반주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고 많이 부끄럽고 부족하고 매주 엄청 틀리지만, 저는 행복한안디옥교회의 병아리 반주자입니다.

항상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담임목사님, 사모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 부족한 저의 간증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