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선교학에서 문화 인류학이 인기인 것 같다. 문화는 사람의 삶과 떨어질 수 없다. 더 질 높은

삶을 추구해 나가는 과정이 문화가 된다. 그 질 높은 내용은 사람마다, 종교마다, 지역마다 다르다.

그래서 문화도 다양하게 다른 것이다. 기독교 선교사가 성경의 복음을 가지고 세계 도처의

족속들에게로 가고 있다.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은 상식이고 기본이다.

문제는 성경의 복음과 그 문화의 충돌이 있을 때 선교사는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느냐이다.

AWMJ사역을 다닌지 벌써 13년이 되어간다. 그리고 6대주를 다 다녔고 이번 11차가 끝나면 6대주의

84개 나라를 가서 사역을 마친 것이다. 이 많은 시간, 이 많은 나라들을 다니면서 내가 한결 같이

주장하는 것은 ‘복음을 문화의 틀에 가두지 마십시오. 성경의 복음은 모든 문화를 뛰어 넘는 인류의

가장 질 높은 행복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강조하면 수긍하고 감동하는 선교사나 각 나라 교계

지도자, 목회자, 성도들이 적고 도리어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복음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반론을

제기한다.

이 싸움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오늘 주바대학 정치학교수가 남수단의 역사와 문화와

정치를 묶어서 강의를 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이야기 했다. 그것은 아랍이 아프리카에

진출할 때, 특히 수단에 진출 할 때 수 많은 부족들의 언어와 문화보다는 이슬람의 문화 그리고

아랍어를 사용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슬람인이 되어버린 수단의 100개가 넘는 부족은

분쟁이 없이 하나 같이 무슬림이 되었고, 아랍어가 주 언어가 되고, 이슬람의 문화가 그들의 문화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을 비롯해서 구라파 사람들은 각 부족의 문화와 언어를 존중하고, 선교사가 그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그리고 복음을 전했다고 한다. 그 결과 기독교 복음이 들어 온 남수단에 기독교는 각

부족의 종교가 되었고 남수단의 종교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부족간의 전쟁이 일어나고, 같은

그리스도인들이 서로를 죽이고 있다고 했다. 남수단의 문제, 아프리카의 문제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영국과 서방 국가들이 이런 정책을 쓴 것은 부족들이 연합해서 힘을 키울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었다고 말한다. 매우 일리가 있고 또 역사적 사실이라고 생각된다. 남수단의 문제, 아프리카의

문제가 부족들이 연합할 수 없도록 그 문화와 언어를 살리고 존중하게 한 구라파 나라들의

식민정책만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교적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실을 발견했다는 것이 귀하다.

복음이냐? 문화냐?

역사 속에서 우리는 또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더 정확한 것은 성경이다.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이 복음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차별이

없느니라”

2016년 8월 4일

남수단 주바 공항에서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