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돌 사역은 수도 끼또와 제일의 도시 과야낄에서 하게 되었다.

왜? 두 도시에서 사역을 하도록 스케쥴을 잡았느냐고 물으니 볼리비아 싼타쿠르즈에서 과야낄로 가는 비행기표가 $300 이상 비싸서 수도 끼또에서 하루 머물고 과야낄로 가는 것이 비용 절감도 되고, 사역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끼또는 해발 2,800m에 있는 도시이다. 안데스산맥에 있는 도시이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는 해발 4,000m에 있는 도시이다.

기압 때문에 고산증이 있는 도시들이다.

끼또에서는 하룻밤 머물면서 한국선교사님들을 초청해서 세미나와 좌담회를 갖게 되었다.

도착하자 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선교사님께서 공항에 영접하러 오셨다. 우리들 숙소를 한국 교민민박집으로 정했다고 한다. 민박집에 들러 짐을 내려놓고 곧바로 고향집이라는 한인식당으로 갔다. 선교사님들과의 만남 때문이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과야낄로 이동해야 한다.

선교사님들과의 행복한 시간들을 가졌다.

선교사님들이 감동이라고 한다. 회장 선교사님은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당장 선교의 방향을 바꾸겠습니다”라고 화답을 한다.

선교사님들과의 만남을 끝내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AWMJ팀들은 아래층 별채에 숙소를 정했다. 그리고 나는 본채 2층에 주인집 아들방으로 정했다.

2층에 올라가서 보니 책상이 없다. 작은 책꽂이에는 기독교서적이 있다. 이집 아들이 대학생이라고 하는데 좋은 신앙인인 것 같다.

아래층 식당에서는 다른 팀들이 줄 담배를 피운다.

그 담배 연기가 2층까지 올라오는데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창문을 열어 놓아도 계속 담배 연기가 올라온다.

내려가서 담배 피우지 말라고 말하고 싶으나 참았다.

문제는 샤워를 할 수가 없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볼리비아의 날씨는 겨울이었다. 이곳 끼또의 저녁날씨도 늦가을 날씨이다.

몸을 보호하지 않으면 선교를 할 수 없기에 찬물로 샤워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찬물 세수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 4시에 여전히 일어났다. 그리고 샤워를 하려고 물을 틀었는데 여전히 찬물이다.

마음이 언짢다. ‘왜 민박으로 정했지?’ 찬물로 세수하고 머리를 감고 식당으로 내려와서 AWMJ 매뉴얼 정리를 했다. 아래층에는 물이 잘 나왔다고 한다.

아침식사 후 숙박비는 1인당 $40 이다. 한방에 $80을 지불했다. 김승호 목사가 놀란 표정이다.

이 가격이면 괜찮은 호텔에서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정을 듣고 보니 지금 에콰돌 한인들의 경제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고 한다.

민박집 주인도 의류사업을 하다가 어려워서 집을 임대해서 민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선교팀들이 민박을 하려면 최소한의 서비스를 갖추고 해야지 그렇지 못하면서 너무 비싸게 받는다고 한다. 나는 이왕에 준 돈이니 기쁘게 마무리하자고 했다.

타국에 와서 신앙생활하며 생존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기쁘게 작별하기로 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준비된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준비된 삶만이 여유 있고 지혜롭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그리고 누구에게든지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민박집에 하나님의 복이 임하기를 바라면서 준비된 삶을 살자는 좋은 교훈을 받게 되었다.

2012년 8월 31일

과야낄에서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