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교회는 숨겨진 교회를 의미한다. 드러내 놓고 예배 드리고 전도 할 수 없는 신앙의 자유가 제한된 나라에서의 교회 모임을 일컫는 용어다. 사실은 기독교 초기 로마의 박해로 교회는 가정 중심의 지하교회 형태를 가지게 되었다. 박해가 더 극심해지므로 지하땅굴을 파고 숨어서 예배를 드리고 그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흔적으로 로마의 카타콤, 터어키 갑바도기아의 지하 동굴 교회들이 남아있다. 지금 공산주의 세계와 이슬람권과 불교권에서는 지하교회의 활동이 활발하다. 작은 소그룹의 지하교회는 복음 확산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부탄은 불교국가이다. 이 나라 국민들은 왕은 석가가 환생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왕은 절대 권력자이다.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기에 예배당도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 부탄에는 윌리엄 케리가 티벳으로 가는 길에 지나갔다고 한다. 복음이 뿌리를 내린 것은 7-80년도 다증링에서 정부 요원으로 온 공무원들 중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하면서 전파되었고, 이 때 로마 카톨릭도 들어와서 고등학교를 세우고 포교를 하였다. 부탄 정부는 학교를 폐쇄해서 불교사원으로 만들었고 카톨릭과 기독교 지도자들을 쫓아냈다. 이 때 흩어진 자들에 의해 지하교회가 생겨나게 되었다.

지하교회는 1980년대부터 생겨나서 현재 200개의 지하 교회가 가정교회 중심으로 모이고 있고 지도자도 200명 정도 된다고 한다. 한 지하교회가 20명에서 200명 정도로 모이고 있는데 어린아이들까지 포함된 숫자다. 현재 부탄에는 15,000명 정도의 그리스도인들이 있다고 한다. 최대의 지하교회는 공교롭게도 이 나라 왕비의 건물을 임대해서 모이고 있다. 다른 간판으로 위장을 하고 있다. 선교팀은 이 교회에서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몇 개의 지하교회를 방문해서 설교를 하교 교제를 나누었다.

수도 팀푸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외곽에는 정말 허름한 판자집 움막에서 숨어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서는 높은 지대에 있는 일반 주택 방 한 칸을 임대해서 20명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 했을 때 집주인이 있었다. 그는 불교신자라면서 자신의 집에서 기독교인들이 모이는 것을 알고 있지만 신고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하나님의 역사이다. 왕비의 집에서, 불교도의 집에서 장소를 임대하여 지하교회 모임을 갖고 있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실감이 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담대함이 놀라웠다.

부탄에서 일어나고 있는 복음의 움직임이 예사롭지가 않다. 멀지 않아 기독교가 정부의 인정을 받고 교회당이 세워지고 복음이 부탄을 점령하는 때가 가까운 것 같다.

2013년 8월 21일

팀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