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부티에서 수단으로 이동을 하였다. 내전의 대명사처럼 늘 언론에 등장했던 나라, 그리고 나에게는 이슬람과 기독교가 북상이냐? 남하냐? 영적 대치점에 있는 나라로 생각되고 기억되는 나라이다. 이슬람의 세력이 강한 곳 북쪽과 기독교 세력이 강한 남쪽이 2011년 7월9일 남북 수단이 나누어져서 수단과 남수단이 되고 남수단은 유엔 193번째 나라가 되었다. 아랍 연맹에 가입된 아랍 국가요, 이슬람의 국가이다. 수도는 카르툼이고 인구는 3600만명 정도이다. 언어는 아랍어가 공용어이다. 영어도 사용하고 총 114개의 언어가 있다. 수니파 이슬람이 97%, 기독교와 기타가 3%라고 우리 자료에 나와 있는데 현지 코디 아키 비숍은 기독교가 15%정도 된다고 한다. 남수단이 독립할 때 많은 기독교인들이 남수단으로 떠나갔는데 최근 남수단 자체 내전과 빈곤 때문에 다시 수단으로 돌아오는 기독교인들이 있다고 한다.

수단에서의 사역은 지역 코디가 성공회 대주교가 맡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가장 힘들다라는 이슬람의 나라 수단에서 가장 강력한 기독교 지도자 성공회 대주교를 준비시켜 주셨다. 그래서 이곳의 사역은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선교 정보 자료 수집을 위한 강의가 도착 첫날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하면 AWMJ팀이 편해서 좋은데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고 아키 비숍이 섬기는 성공회 예배당 교육실에서 해야 한다는 지역 코디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프리카 사역 모든 나라가 폭탄 테러에 긴장하고 있다. 숙소도, 레스토랑도, 공항도 가는 곳마다 검문과 검색이 있다. 그리고 탐지기를 동원해서 검사한다. 많이 불편하다. 강의는 파워포인트로 잘 준비 하였다.

주일 예배는 성공회 예배 스타일이다. 어제 강의 시간에 아키 비숍이 ‘설교하는 곳에 정부 요원이 사찰을 언제나 하고 있으니 민감한 정치적인 문제는 말씀하지 마시고 복음을 전해 주십시오.’ 라고 부탁을 하였다. 에스겔 36:37의 말씀으로 위로와 회개와 소망을 전해 주었다. 예배는 매우 역동적이었다. 넓은 예배당에 빈자리가 조금 있다. 아마도 남수단으로 이사간 성도들 때문일 것이다. 성공회 예배당의 크기나 땅 넓이, 건물들이 여러 동 있고 마당에 아키 비숍들의 무덤이 있는 것을 볼 때 전에 이 예배당의 번성을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월요일 목회자 세미나와 교계 지도자 세미나가 있었다. 질의 시간에 깜짝 놀랬다. 거의 모든 목회자들이 일어나서 질문을 하였다. 제지를 할 수도 없다. 시간이 가도 다 듣기로 작정했다. 이슬람의 나라에서 신앙을 지키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픈 가를 엿보게 하는 질문들이었다. 저녁 6시가 넘었는데 밖의 예배당에서 예배 찬송 소리가 우렁차다. 세미나를 마친 후 아키 비숍의 설명이 에티오피아 사람들과 소말리아 사람들이 수단에 와서 살고 있는데 그들 중 기독교인들이 이 교회당을 임대해서 예배 드리고 있는 중이란다. 이슬람권은 금요일이 공휴일이고 성일이다. 그래서 이스람권 기독교인들은 주일 모이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그런데 이민와서 또는 난민으로 들어와서 살고 있는 에티오피아 기독교인들 소말리아 기독교인들은 예배가 없는 월요일에 모여 예배 드린다고 한다. 이슬람의 나라 수도 한 복판에서 너무나 뜨겁게 예배드리는 이들의 모습을 보기 우해 예배당에 들어가보니 강단 한 편에 에티오피아 국기를 걸어 놓고 뜨겁고 격정적으로 찬송하고 기도하고 있다. 외국 땅. 이슬람의 땅 이곳에서 걸어서, 버스로 와서 이렇게 예배하는 저들을 보면서 눈시울이 뜨거워 진다. 저녁 식사를 하고 수단을 떠나면서 많이 피곤했다. 공항에 10시 도착, 비행기는 새벽2시, 입구에서 시간이 되지 않았다고 들여 보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2층 대기실에 올라가서 두 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몸이 떨리고 기운이 다 빠져나가 그냥 눕고 싶다. 그래서 염치불구 의자 셋을 차지하고 누워버렸다. 깊은 잠에서 깨우는 소리에 일어나니 12시다. 이제 수단을 떠나서 남수단으로 가야 한다.

2016년 8월 11일 새벽

라이베리아 숙소에서

영해 신화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