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간증은 단순히 삶을 말로 전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내뱉은 말을 삶으로 계속 살아내야 한다는 부담과 두려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 제 이야기가 필요한 사람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이 자리에 세우셨을 것이기에 용기를 내어 봅니다.

저는 5대째 신앙을 지키고 있는 집안, 영적으로 비옥한 땅에서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기도를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방황하기 쉬웠던 대학 청년 시절도 성경적인 선교단체와 교회를 만나 여러 신앙 훈련들을 받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개인성경공부, 전도훈련, 선교대회, 선교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고 이웃과 교회를 섬겼으며 전 세계에 복음이 전해져 하나님의 나라가 오기를 고대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물론 신실한 청년을 만나 한 결혼이었지만) 두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제 신앙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섬김이나 전도는커녕 주일예배 한 번으로 제 신앙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마음 한켠에 불안함이 있었지만, ‘어린아이를 키우는데 뭘 더 할 수 있겠어’ 하는 마음으로 안주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여기 안디옥 교회에서 제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담임목사님이 올해 추진하신 신앙개혁은 저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를 본 건지 예배를 드린 건지 모를 얼렁뚱땅 예배, 습관적인 몇 마디로 일축했던 기도, 몇 년 동안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복음전도, 늘 받기만 했던 섬김... 예배, 기도, 전도, 선교 네 가지 영역의 개혁은 제 신앙을 낱낱이 파헤치고 해체하여 다시 세워가는 고통스런 작업이었습니다.

먼저 예배의 개혁은 제게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월요일부터 다가오는 주일 예배 헌금을 준비하고, 예배에 오기 전 두 아이를 바삐 챙기면서도 구속의 은혜를 묵상하려고 하며, 유아실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만 바라보고 높이는 예배를 드리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 기도생활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하면서 기도를 해왔지만, 부끄럽게도 한 번도 기도로 제 몸이 치유되는 역사를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기도로 능치 못함이 없다고 말은 많이 했지만 마음속 깊이는 믿지 못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반기 성령운동 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 몸에 물혹이 갑자기 생겼다는데 깨끗이 사라지게 해주세요. 제게도 치유의 역사를 보여주세요!” 믿고 기도하니 마음이 평안해졌습니다. 그런데 기도한 다음날 검사를 했는데, 의사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정도로 흔적도 없이 물혹이 사라졌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기도의 개혁 때 말씀하신 간절한 기도, 이미 응답되었음을 믿고 하는 기도의 위력을 실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각지도 기대하지도 않은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바로 선교에 대한 열정이 회복된 것입니다. 저는 선교한국 대회 때 보내는 선교사로 헌신했고, 성경번역선교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비전을 품기도 했으며, 터키 선교여행에서 바울의 선교여행지를 돌아보며 터키인들을 전도하고, 직접 땅굴 속에 들어가서 박해받는 성도의 삶이 어떤 것인지 경험도 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신앙이 바닥으로 떨어지니 처음엔 안디옥의 세계선교사역에 대한 소개를 듣고도, 또 목사님의 생생한 선교 보고를 듣고도 시큰둥했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하나님은 이런 저를 가만두지 않으셨습니다. 남편과 AWMJ 홍보출판팀을 맡게 하셨고, AWMJ 사역 홍보영상, 자료편집, 선교소식지 편집을 하게 하셨습니다. 부족하지만 몇 년 간 출판사에 편집을 했던 경험, 선교에 대해 직간접적인 경험을 사용하셨습니다. 이 섬김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열방을 향한 마음을 다시 품을 수 있었습니다. ‘물이 바다 덮음같이’ 찬양만 불러도 마음이 뜨거워졌던 청년 때로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 AWMJ 사역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놀랍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더욱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안디옥 교회로 저를, 저희 가정을 부르신 이유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아직 온전치 못한 모습들이 많습니다. 다만 하나님께서 손보시고 사용하시려고 할 때 저를 기꺼이 내어드리길 기도드릴 뿐입니다.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내게로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사 55:3). 계속적으로 저를 통해, 안디옥 교회를 통해, AWMJ 사역을 통해 이 땅의 모든 영혼이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영혼이 살아나기를 기도합니다. 2018년에도 변함없이 우리의 모든 예상과 기대를 넘어 놀랍게 역사하실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