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엡 2:8)

   부족하지만 제가 받은 하나님의 선물을 귀하신 성도님들 앞에서 나누려 합니다. 저는 그리스도인이 무엇인지, 구원이 무엇인지, 성령이 무엇인지 아무것도 모른 채 주일성수 하나만 알고 근 10년의 주일성수자 생활을 하며 불신 결혼을 했습니다. 지인께서 저에게 왜 불신 결혼을 하냐며 물어보았고 성경도 모르는 전 “최씨 집안의 전도사가 되려고요” 했습니다. 그때는 그 말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모르고 쉽게 내뱉었습니다. 시어머님께서 결혼 전 교회 다니면 안 된다 말씀하셔서 전 “네” 대답하고 몰래몰래 교회를 다녔습니다. 언제나 시부모님 말씀이 우선이었고 예배는 그에 따라 가도 되고 안 가도 되는 선택사항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제가 시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었습니다.

이렇게 평온할 것 같기만 한 저의 삶에 첫 고난이 왔습니다. 김포로 이사 와 둘째 아이 재서를 출산하고 생후 5일 째 기도가 막혀 제 눈앞에서 아이의 몸이 순식간에 까맣게 변하는 고난이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구급차를 타기 전 숨을 쉬었지만 심장 기형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집으로 아기를 데리고 돌아오는 길에 하염없는 눈물이 흘렀지만 주님께 나아가기만 하면 아이가 회복되리라는 의심 없는 믿음이 제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돌이켜도 그 마음은 저의 의지적 결단이 아닌 주님이 주신 선물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게 안디옥 교회를 생후 2개월 된 재서를 데리고 출석한 첫 심야예배에서 예상치도 못한 구원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모든 예배를 사모하게 되었고 선포되는 말씀이 능력으로 다가와 나의 삶을 변화시키고 성령 충만을 사모하는 성도로 성장하는 복이 제 삶에서 일어났습니다.

2008년 송구영신 예배 때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주신 말씀을 앙모하며 지내던 2009년 겨울에 제 마음의 소원인 재서의 병이 의사의 손이 아닌 하나님의 손으로 정상으로 고쳐주시는 역사를 체험했습니다. 성경에서만 일어나고 타인에게만 일어날 일이 제 삶 속에서 체험이 되니 두려울 것이 없었고 만나는 사람마다 살아계신 주님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저를 시부모님과 남편은 이해하지 못했고 병이 나은 재서를 운 좋은 아이로만 여기며 이제 아이가 나았으니 교회를 다니지 말라는 제2의 고난이 찾아왔습니다. 정말 자상하신 시어머님이지만 교회 다니는 것만큼은 절대 안된다고 하시며 저와 저의 아이들을 외면하셨습니다. 그러나 제2의 고난도, 때마다 말씀으로 위로하시고 한없는 주님의 사랑과 은혜로 덧입히시며 구원의 감격과 성령의 충만함으로 저를 더 견고하게 하고 오직 주만 바라보게 하는 사건들이 되었습니다.

이런 고난들이 조금씩 해결되어 가니 저는 한 손에는 세상의 복, 다른 한 손에는 예수를 잡고 저의 의지와 필요에 따라 저울질하며 생활했습니다. 세상의 복을 가져야 주님을 더 사랑할 수 있고 주의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저만의 생각으로 주님을 섬기려 할수록 더 많은 일상의 무거운 짐이 제 어깨를 짓눌렀습니다. 바쁘고 수고하여도 늘 수확이 없는 구멍 뚫린 포대자루의 인생이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저를 주님은 외면치 않으시고 죄를 깨닫게 하시는 기도의 자리를 준비해 주셨고, 원망의 대상이었던 남편을 사랑의 대상으로 느끼게 하셨습니다. 그 후 남편은 교회에 나오게 되었고 제가 계획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예배의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남편의 변화 또한 주님이 주신 선물이며 오직 주님만이 그를 구원할 만왕의 왕임을 믿고 고백할 뿐입니다.

제 삶 속에서 의로 해내려고 했던 일들을 조금씩 주님께 내려놓으며 주권을 인정하니, 세상의 무거웠던 짐들이 하나씩 해결되고 저울질하던 인생길에서 오직 주만 바라보는 인생으로 바뀌었습니다. 8년 전 교회 다닌다는 이유로 절 외롭게 했던 시어머님께서 성탄절에 교회 나오신다는 말씀이 세상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도 더 큰 선물로 다가왔습니다. 교회가 아무 이유 없이 싫다던 어머님께서 교회에 첫 발을 내딛으셨을 때 제 마음에서 꽃길을 그렸습니다. 그 첫 발을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주님이 저희 가정 속에 역사하셔서 믿음의 명문가문으로 세워주시리라고 확신합니다.

송구영신 말씀카드와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제 삶에 능력으로 일어나게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만왕의 왕 오직 예수님 한분만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