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에 의해 2005-01-30 오전 11:57:36 에 복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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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칙에서 떨어져 있는 박산이라는 곳으로 이동했다. 드넓은 초원은 몽골의 초원과 달랐다. 매우 기름진 옥토 위에 펼쳐진 초원은 형형 색색의 들꽃과 파란 풀들로 뒤덮혀 있었다. 그리고 그 초원에는 소떼와 양떼들이 풀을 뜯고 있었다. 말을 타고 초원을 마음껏 달려 보았으면 참 좋겠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78배 미국의 1.8배나 되는 넓은 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구는 1억 5천만명이다. 세계에서 지하자원이 가장 많다고 한다. 석유 매장량도 세계최대라고 한다. 정말 부러운 나라다. 이런 나라가 경제가 성장하지 못한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국가에서 국민에게 주는 것이 너무 많다고 한다. 전기도, 수도, 물도 공짜라고 한다. 사회주의 체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닌 듯 하다.

박산에는 까바르딘 종족만 살고 있는 마을이다. 우리나라 읍과 같은 곳이다. 인구가 4만5천이라고 한다. 이곳에 베드로의 집에 도착하니 기다리고 있었다며 반가이 맞이했다. 장선교사님의 말에 의하면 우리 선교팀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몇 주 전부터 계속해서 언제 오느냐?고 전화 했다고 한다. 넓은 텃밭이 있는 집이다. 거실로 안내되어 들어가니 여러 명의 아이들이 있다. 이웃집에서 놀러 왔다고 한다. 우리들은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었다. 그리고 베드로의 신앙 간증을 들었다. 베드로는 결핵으로 죽을 뻔하고 또 운동(역기)을 하다가 폐를 다쳐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한다. 이 때 예수님에 대해 듣게 되었고, 구원받게 되었으며 예수님의 능력으로 치료를 받게 되었다고 한다.

이슬람 문화에 젖어있는 이곳에서 마음이 뜨거워 복음을 전하고 있지만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으며 주일에는 자기 가족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친구들을 전도 했으나 아직 영접하지 아니했고, 가끔 예배에는 참석을 하고 있다고 한다. 건축일 중 페인트 칠하는 것을 하면서 가정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면서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까바르딘 종족은 이렇게 가족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가족끼리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고, 이들의 숫자가 모두 합쳐도 30여명 밖에 되지 않는 복음의 소중한 씨알들이다.

나는 내가 예수님을 영접하고 받은 박해 그리고 결국은 마을을 떠나야 했던 아픔 또 전도하면서 어린시절 당했던 핍박들을 이야기 했고, 4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이 받은 복음의 복, 내가 받은 하나님의 복을 간증하였다. 베드로는 내 간증이 시작되자 자기 어린 아이들을 모두 불러들여 간증을 듣게 했다. 그리고 전통 음식과 차를 내놓고 대접을 하면서 언제까지든지 이곳에 머물러도 좋으며 여기서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까바르딘 종족은 이웃이 자기집에 오면 왜 왔느냐고 묻지 않고 대접을 한다고 한다. 정말 따뜻한 정이 있는 종족이다. 그럼에도 이쪽 소수민족 중에서는 가장 호전적이며 사납다고 한다.

베드로에게 나는 죠크를 던졌다. 돈이 떨어지면 베드로집에 방문하겠다 그러면 우리팀을 먹이고 재우겠느냐?고 했더니 얼마든지라고 하였다. 복음의 열정을 갖고 전도하는 베드로와 그의 부인. 그러나 열매가 없어 안타까워하는 그들을 보면서 까바르딘 종족을 주님께로 인도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새삼스럽게 또 느끼게 한다.

우리들은 베드로와 그 가족을 위해 작은 헌금을 하였다. 그리고 간절히 정말 간절히 주님께 기도하고 떨어지기 싫어서 끌어안고 연신 볼을 비벼대는 그들과 헤어지는 아픔을 뒤로 한 채 저녁 집회장소를 향해 떠나야 했다.

베드로 파이팅!

2004년 6월 10일

박산에서 신화석 목사